직접 실험·검증한 가이드
작성 paper&honey 운영자 게시 수정
사진·영상은 zip으로 압축해도 용량이 안 준다
사진을 zip으로 묶으면 용량이 줄 거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묶기 전이나 후나 거의 똑같습니다. 반면 문서나 로그 파일은 zip 한 번에 몇 분의 일로 확 줄어듭니다. 같은 압축인데 왜 이렇게 갈릴까요. 같은 압축인데 왜 어떤 파일은 확 줄고 어떤 파일은 꿈쩍도 안 할까요. 파일 네 종류를 실제로 zip으로 압축해 얼마나 주는지 재봤습니다.
파일 유형마다 압축률이 천지 차이
반복이 많은 로그 텍스트, 비압축 이미지(BMP), 이미 압축된 사진(JPG), 동영상(MP4)을 각각 zip으로 압축하고 원본 대비 얼마나 줄었는지 쟀습니다.
| 파일 유형 | 원본 → zip | 줄어든 비율 |
|---|---|---|
| 로그 텍스트(.txt) | 254KB → 1KB | 99.6% |
| 비압축 이미지(.bmp) | 2,930KB → 642KB | 78.1% |
| 사진(.jpg, 이미 압축됨) | 364KB → 320KB | 12.2% |
| 동영상(.mp4, 이미 압축됨) | 12,172KB → 12,171KB | 0.0% |
차이가 극적입니다. 텍스트는 99.6% 줄어 1KB로 쪼그라들었는데, 동영상은 0.0% — 한 KB도 안 줄었습니다. 사진도 12%에 그쳤습니다. "사진·영상 zip이 소용없다"는 게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이렇습니다.
왜 이렇게 갈리나 — 압축은 "반복 지우기"다
zip 같은 무손실 압축은 데이터 안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 "이 부분은 앞의 그것과 같다"는 식으로 짧게 바꿔치기하는 방식으로 용량을 줄입니다. 그래서 같은 문장·같은 색이 계속 반복되는 데이터일수록 잘 줄어듭니다. 로그 텍스트가 99% 줄어든 건 같은 형식의 줄이 수천 번 반복돼 지울 반복이 넘쳤기 때문이고, 비압축 BMP가 78% 준 것도 넓은 하늘·배경처럼 같은 색이 이어지는 구간이 많아서입니다. 반대로 JPG와 MP4는 이미 자기 방식으로 압축을 끝낸 파일입니다. 사진·영상 포맷이 만들어질 때 이미 반복을 다 짜내 버렸기 때문에, zip이 다시 뒤져도 더 지울 반복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zip으로 한 번 더 묶어도 용량이 그대로인 것입니다 — 이미 짜낸 수건을 다시 짜는 셈입니다.
그럼 사진·영상 용량은 어떻게 줄이나
핵심은 이겁니다 — 이미 압축된 사진·영상은 zip으로 묶는 걸로는 절대 줄지 않습니다. 용량을 줄이려면 zip이 아니라 그 미디어 자체를 다시 압축(해상도·품질 조절)해야 합니다. 사진이라면 이미지 용량 줄이기로 해상도·품질을 낮춰야 실제로 줄고, 동영상이라면 동영상 용량 줄이기로 해상도를 낮추는 게 답입니다. 어느 레버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동영상 용량 줄이기 실측과 사진 용량 KB로 줄이기에 정리했습니다. 그럼 사진·영상 zip은 아무 쓸모가 없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용량을 줄이려는 목적이 아니라 여러 파일을 하나로 묶어 순서·구성을 유지한 채 한 번에 전달하려는 목적이라면 zip이 제격입니다. 압축률이 0이어도 "파일 하나로 깔끔하게 보낸다"는 값어치는 그대로입니다.
이런 게 궁금할 수 있습니다
Q. 그럼 사진을 zip으로 묶는 건 의미가 없나요? 용량을 줄이려는 목적이라면 의미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사진 수십 장을 개별로 첨부하는 대신 한 파일로 묶어 순서를 유지한 채 보내려는 목적이라면 여전히 유용합니다. "용량 절감"과 "묶어서 전달"을 나눠서 생각하면 됩니다.
Q. zip을 더 강하게(최대 압축) 설정하면 사진도 줄지 않나요? 거의 차이 없습니다. 압축 강도 옵션은 반복을 얼마나 열심히 찾을지를 조절하는 것인데, 이미 압축된 사진·영상은 애초에 찾을 반복이 없어서 강도를 올려도 결과가 사실상 같습니다. 시간만 더 걸립니다.
Q. 압축 파일을 풀 때 한글 이름이 깨지는 건 별개 문제인가요? 네, 그건 압축률과 무관한 인코딩 문제입니다. 맥과 윈도우가 파일명을 저장하는 방식이 달라서 생기는데, 원리와 대처는 zip 한글 깨짐 가이드와 맥 자소분리 가이드에 정리했습니다. 윈도우 zip이 맥에서 아예 안 풀리는 오류라면 압축 오류 79 가이드를 참고하세요.